구글, 핵심 매출원 '광고'에 생성형 AI 대거 적용

구글이 주 매출원인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대거 도입해 수익성 상향을 꾀한다. 지난주 공개한 생성형 AI 검색 ‘AI 개요(오버뷰)’와 유튜브 쇼츠에 광고를 접목하는 동시에 AI 마케팅 도구도 강화해 AI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GML 2024에서 구글의 AI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21일(현지 시간) 구글은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구글 마케팅 라이브(GML) 2024’ 행사를 열고 생성형 AI 시대에 발맞춘 마케팅·광고 전략을 제시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2013년 첫 GML을 열었을 때 화두는 모바일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보다 큰 변혁의 순간인 AI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제 고객사들은 AI가 진짜 작동하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 대신 ‘AI가 어떻게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는가’를 묻는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14일 열린 구글 I/O 2024에서 생성형 AI 검색의 미국 내 정식 출시를 알렸다. 검색 결과와 연관된 광고를 함께 노출해주던 과거와 달리 구글 초거대AI 제미나이가 요약한 내용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쉰들러 CBO는 “매일 이뤄지는 수십억 건의 검색 중 15%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정보를 찾는 내용”이라며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완벽한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생성형 AI 검색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검색에 대해서는 구글 창립 25주년만에 가장 큰 변화라는 찬사와 함께 주 매출원인 광고 노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생성형 AI 검색은 기존 단순 검색보다 가동 비용도 높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구글(알파벳)은 올 1분기 검색·유튜브 등 광고를 통해 615억5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총 매출 805억3900만 달러의 76.4%에 달하는 수치다.


구글은 생성형 AI 검색 도입이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쉰들러 CBO는 “생성형 AI 검색 이용자는 검색을 더 많이 할 뿐만 아니라 더 오랜 시간 동안 웹페이지에 머문다”며 “보다 복잡한 검색 요구에 대해 지능적으로 정리된 답변을 받는다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탐색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광고)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여행지와 식당 등을 별도로 검색해야 했다면, 이제는 여행지 동선에 맞춰 원하는 식단까지 고려한 추천을 함께 제공해 광고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구글이 유튜브 쇼츠에 적용하는 스티커 광고의 예시. 윤민혁 기자


갤럭시S24에도 도입된 ‘서클 투 서치’ 또한 마케팅 기회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원을 그리면 동그라미 안에 포함된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기능으로, 제품을 검색하면 쇼핑 정보를 즉각 노출시켜 구매와 연결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에도 쇼핑 광고가 본격 도입된다. 지난해 유튜브에서 매일 시청된 쇼츠는 700억 개를 넘는다. 전체 유튜브 영상 중 쇼핑 관련 콘텐츠 시청 시간도 전년대비 25% 늘었다. 구글은 쇼츠가 특정 제품을 다룰 경우 판매 사이트와 연결되는 ‘스티커’를 부착해 광고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구글은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콘텐츠가 판매를 주도하는 지 정확한 통계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광고 ‘노출’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도움을 준다. 이날 구글은 광고 제작을 돕는 생성형 AI 도구를 대거 공개했다. 제품 사진을 찍으면 원하는 배경에 합성해줄 뿐만 아니라 이를 짧게 영상화해주기도 한다. 360도 촬영한 것과 같이 3D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AI로 광고 노출도와 구매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음은 물론 버튼을 한 번 클릭해 노출빈도를 최적화할 수도 있다. 쉰들러 CBO는 “생성형 AI는 이용자들에게는 답변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구글은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서 사용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