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태양광 제조와 설치를 넘어 ‘금융 솔루션’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금융 서비스 자회사는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1년 반 만에 8억 달러의 누적 계약을 달성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 엔핀이 2억 5000만 달러(약 341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사업을 시작한 엔핀은 한화큐셀 미국 법인의 100% 자회사로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설치 대금에 대한 할부 금융을 포함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2022~203년 새로 설치된 미국 주택용 태양광의 60~70%는 할부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설치됐다. 엔핀은 이 같은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누적 계약 1만 8000건 및 누적 계약 규모 8억 달러를 달성했다.
엔핀은 소비자들의 주택용 태양광에 대한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를 지난달 말 전량 매각했다. ABS는 채권을 담보로 해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최근 높은 기준금리 등으로 금융 조달 환경이 위축된 상황임에도 엔핀이 ABS 전량 매각에 성공한 것은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 비즈니스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엔핀은 이 외에도 다양한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엔핀이 RBC캐피털마켓과 산탄데르은행으로부터 각각 2억 5000만 달러씩, 모두 5억 달러(약 6820억 원) 규모의 회전 거래 신용 계좌 개설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 엔핀은 올 1월 TPO(Third Party Ownership·제3자 소유) 프로그램을 추가 출시해 파이낸싱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 TPO란 기업이 고객의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관리하며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