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 일축' 홍준표에 김웅 "30년 당 지킨 줄…"

홍준표, 한동훈 겨냥 비판 계속…탈당 시사하다 부인
여당 의원들 "당 분란 오는 말 줄여 주셨으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을 쥐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당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후 홍 시장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홍 시장에 대한 반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 “또다시 ‘초짜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다. 그러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무슨 당이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그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라고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탈당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홍 시장은 21일에는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을 때부터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적었다.


여당 내에서는 홍 시장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21일 TV조선 유튜브에서 “홍 시장님은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박수영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썼다.


잇단 비판에 홍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내가 30여년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내가 탈당하는 때는 정계에서 은퇴할 때”라며 탈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다시 점령당하라는 말인가”라며 “그런 배알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한국 정통 보수정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지적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재차 비판했다.


이를 두고도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홍 시장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누가 들으면 30년간 당 지킨 줄알겠어요. 세월이 흘렀고 세상도 변했으니까요?”라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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