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석달간 품에서 놓지 않은 엄마 침팬지…인간과 다를바 없었다

스페인 동물원의 침팬지 나탈리아가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죽은 새끼 시신을 석 달간 품고 다니는 엄마 침팬지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바이오파크 동물원에 사는 암컷 침팬지 나탈리아는 지난 2월 출산 후 며칠 만에 새끼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나탈리아는 아직 새끼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 새끼의 시신을 가슴에 품거나 등에 업은 채 생활하고 있다.


암컷 침팬지는 죽은 새끼를 품에 안은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거나 슬픈 듯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나탈리아는 2018년 새끼를 잃은 경험이 있는 탓에 동물원 측은 새끼 사체를 치우지 않고 나탈리아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구엘 카사레스 바이오파크 대표는 “처음에는 죽은 새끼를 보고 충격 받은 방문객들도 우리가 왜 새끼 사체를 계속 남겨두고 지켜보는지 설명하면 모두 그 상황을 이해했다”며 “동물원에서뿐만 아니라 야생에 사는 침팬지에게서도 관찰된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팬지의 상황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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