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5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부가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도레이는 1963년 한국에 진출한 후 지금까지 총 5조 원을 투입해 한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도레이와 한국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경상북도·구미시와 고기능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섬유,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로 도레이첨단소재는 2025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지난해부터 구미4공장에 연산 3300톤 규모의 3호기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면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라미드는 구미1공장에 연산 3000톤 규모로 2호기를 증설할 예정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 섬유로 전기차 구동모터,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인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연산 5000톤 수준으로 늘어나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또 반도체, 배터리, 차세대 모빌리티 등 고성장하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에도 투자해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급변하는 소재 산업에 대응해 친환경·고기능 중심으로 첨단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