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총선 참패 원인을 다 내 탓으로 하시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인들을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총선으로 드러난 지난 2년 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당선인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 뭐냐고 외부에서 지적하면 ‘제가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에 “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시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찬에 참석한 한 당선인은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의 원인은 다 본인이라고 이야기하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호탕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관저에서 만찬 행사가 열린 만큼 김건희 여사도 직접 당선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당선인들과 사진을 찍으며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는 식사를 함께 하진 않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4대(의료·노동·연금·교육) 개혁 완수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은 어렵지만 후손들을 위해 꼭 마무리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정진석 비서실장도 윤 대통령의 말에 동조하며 “일하는 당정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당선인은 “전문가 출신의 비례대표가 많아 분야별 정책 이야기도 많이 오갔다”며 “윤 대통령이 ‘개혁 어젠다를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 끝까지 잘 챙기겠다.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초선 당선인, 20일 부산·울산·경남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을 가지며 당정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