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대교" vs "구리대교"…한강다리 이름 두고 맞붙은 지자체, 왜?

강동구 24일 보도자료 "고덕대교 명칭 사수"
구리시장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찾아 입장 전달

신설 한강 횡단 교량 조감도. 사진 제공=강동구

서울 강동구 고덕동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길이 1725m의 신설 한강 횡단 교량의 이름을 두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들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자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 교량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돼 건설 중이며 이르면 올 연말 준공 예정이다.


강동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덕대교'가 최종 명칭으로 제정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고덕대교(가칭)로 사용해 온 점, 교량에서 2km 이내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고덕비즈밸리가 들어서는 점 등을 이유로 다리 명칭이 고덕대교로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경기 구리시는 해당 한강 횡단 교량이 속한 행정구역의 87%는 구리에 해당하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횡단교량 명칭은 구리시가 양보해 현재 ‘강동대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 측면에서 구리대교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에는 백경현 구리시장이 경상북도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찾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교량 명칭은 교량 준공 전 열릴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양측은 강동구 암사동과 구리시 아천동을 잇는 교량으로 2014년 개통한 ‘구리암사대교’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구리시가 ‘구리대교’, 강동구는 ‘암사대교’를 각각 주장했다. 결국 양측 주장을 절충한 현재 명칭인 구리암사대교로 결정됐다. 지역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특정 지역 명칭이 아닌 지역 역사를 반영하는 등 ‘제3의 안’이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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