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후 사고를 낸 뒤 도망간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4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법원에 모습을 보인 김 씨는 “오늘 있을 심문 잘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을 내놨다. ‘소주 3병을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 ‘메모리 카드 직접 제거’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난 이유’ ‘공연 강행 이유’ 등의 취재진의 물음에는 "죄송하다"는 말만 하며 침묵했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12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이 씨의 사고를 감추기 위해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 이 모 씨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전 모 씨도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영장 발부 여부는 늦어도 25일 새벽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김 씨는 낮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심문을 받은 뒤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관들의 손에 이끌려 미리 준비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오후 1시 23분께 법원 청사에서 나오면서 '혐의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구속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며 "담당 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에 직접 출석해 의견서를 제출하고 구속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가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후 매니저가 대신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다. 김 씨는 지난 19일 2차 창원콘서트가 끝난 후 음주운전을 직접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