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멘탈' 박민지, 통산상금 1위 보인다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1R
신경통 불구 버디 5개나 쏟아내
5언더로 서어진 등과 공동 선두
최종 단독 8위 안에 들면 대기록
'부진' 방신실은 프로 첫 홀인원

박민지가 24일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4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날리고 있는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10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는 이정민. 사진 제공=KLPGA

10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방신실. 사진 제공=KLPGA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안에서도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 손꼽힌다. 지난해 찌르는 듯한 격렬한 두통을 동반하는 삼차신경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2승을 거뒀다. 후유증을 채 떨치지 못한 올 시즌도 참가한 다섯 차례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등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박민지의 강한 정신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박민지는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기록 달성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민지는 24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떨어뜨렸다.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서어진·노승희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4언더파 4위 이채은과 1타 차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를 건너뛰고 2주 만에 출격한 박민지는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8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2m 안쪽에 붙여 간단히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기세는 여전했다. 10번 홀(파4) 버디로 1타를 줄이며 후반을 시작한 박민지는 위기 상황마다 특유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17번까지 파 행진을 계속했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박민지는 “코스 공략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좋은 코스 공략을 통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에 오른 박민지는 단독 8위 이상의 성적으로 마치면 장하나를 제치고 KL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현재 박민지는 57억 5165만 원으로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장하나(57억 7049만 원)에게 약 1880만 원 차로 뒤져 있다.


박민지의 대기록 달성 전망은 밝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페럼클럽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6년 전인 2018년 11월 페럼클럽에서 치른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들이 한데 묶여 관심이 집중됐던 조에서는 베테랑 이정민만 실속을 챙겼다. 이정민은 이날 2언더파를 적어 같은 조였던 방신실(1오버파)·황유민(2오버파)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경기 내내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세 번이나 3퍼트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이날 다른 선수보다 퍼팅에서 3.62타를 더 쳤다.


그나마 8번 홀(파3)에서 뽑아낸 프로 무대 첫 홀인원이 위안거리였다. 146야드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린 위 둔덕에 떨어진 후 천천히 아래로 흐르더니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티샷 후 별 생각 없이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려다 홀인원을 확인한 방신실은 깜짝 놀라며 크게 기뻐했다. 이정민과 황유민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방신실의 첫 홀인원을 축하했다. 이 홀인원으로 방신실은 4000만 원 상당의 고급 침대 세트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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