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수요 증가…달아오른 OLED 소재株

AI폰 신제품·계절적 교체 수요 기대
태블릿·노트북 등 적용 제품도 확대
피엔에이치테크 한달새 22% 상승
"中과 경쟁으로 실적 부진 가능성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된 신형 애플 아이패드. 사진 제공=애플

애플이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OLED 소재 업종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16 출시를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는 만큼 주가 전망 역시 밝다. 스마트폰 외에 향후 출시 예정인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에도 OLED 패널이 들어간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시장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중저가폰의 OLED 패널 사용 등으로 소재 공급 업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관련 기업이 기대만큼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덕산네오룩스(213420)는 4만 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4월 24일~5월 24일) 14.17% 상승한 수치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의 핵심 구성 요소인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같은 업종인 피엔에이치테크(239890) 역시 같은 기간 22.30% 상승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OLED 소재 업종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경쟁 속에서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OLED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다가올 계절적 성수기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등했던 2021년부터 약 40~45 개월이 지난 올 2분기 이후부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삼성이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에도 OLED를 적용하는 등 중저가 제품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OLE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2024 OLED 발광재료 보고서’에서 OLED 발광소재 전체 시장이 올해 24억 달러에서 2028년 2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블릿과 노트북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기에서도 OLED 패널이 적용되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에는 애플이 노트북 OLED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발표하며 관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전까지 노트북은 일부 고가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OLED가 장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을 계기로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 패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애플이 1~2개의 모델에만 OLED를 채용하더라도 노트북 OLED 전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OLED TV 역시 하반기 유로,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개최되며 판매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호조에도 OLED 소재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애플과 삼성이 부진할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도 타격을 받으며 소재 기업도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덕산네오룩스의 경우는 기존 시장 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소재를 공급하며 위험을 분산했다는 설명이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덕산네오룩스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용 OLED 전환에 성공해 1분기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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