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구체적인 제품군 구성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 유출자)를 중심으로 전작을 잇는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 외에 얇은 두께의 ‘슬림’, 성능을 높인 프리미엄(고급형) ‘울트라’, 반대로 사양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살린 ‘팬에디션(FE)’ 등 다양한 모델 출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근 치열해진 폴더블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어느 모델로든 제품군을 늘릴 수 있으나, 이 중 FE는 회사의 제품 고급화 전략과 상충되는 만큼 출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IT 팁스터 로스 영은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갤럭시Z) 폴드6보다 화면이 큰 ‘폴드6 슬림’이 올해 4분기 출시된다고 들었다”며 “가격은 폴드6와 비슷하고 펜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른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도 웨이보에 “폴드6 슬림은 (내년 초) ‘갤럭시S25’와 함께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내부 화면 크기는 8인치로 더 커진다는 주장이다.
이들을 인용한 외신은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의 단점인 부담스러운 두께와 무게를 줄인 신제품을 선보인 만큼 삼성전자 역시 슬림과 같은 모델 출시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월 10.2㎜의 두께로 출시된 비보 ‘X폴드3’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는 13.4㎜의 두께를 가졌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점유율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역전했다고 분석했고,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올해 화웨의 약진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점유율 60%선이 위태하다고 내다봤다.
한달 전에는 폴드6 울트라의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제품 관련 데이터베이스에서 울트라로 추정되는 ‘SM-F958’이라는 모델명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전작 폴드6는 모델명 마지막 숫자가 6으로 끝나는 ‘SM-F946’이었으며, 8은 ‘갤럭시S24 울트라’(SM-S928) 같은 최고급 모델에 붙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갤럭시S23 FE’처럼 사양을 낮춘 폴드6 FE의 출시 가능성도 앞서 나왔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이 모델 출시를 재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군 확대 검토는 매년 있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지만, 올해 특히 슬림이나 울트라 출시로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까지와 달리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도 새로운 수요 발굴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가폰 판매 비중을 키우는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만큼 FE 출시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