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구속된 가운데 그의 팬들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정치권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에 팬들의 성명문이 공개됐다.
팬들은 성명문에서 “24일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하여,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이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을 통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주기 바라며, 훗날 김호중이 다시금 피어오를 그날을 학수고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호중이 언론의 집중을 받는 데 따른 섭섭함도 드러냈다.
팬들은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전날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고 보름 만이자 김 씨가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이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출석하며 음주 상태로 운전하고 소속사와 조직적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