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제갈량 사망 1790주기 심포지엄…"손오공 행사도 열어야 하나"

중국에서 최근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 제갈량(181~234년) 사망 1790주기를 맞아 심포지엄이 개최되자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중국경제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 사회과학계연합회와 난양문화재보호연구원, 난양제갈량연구회가 주최하고 난양와룡강문화원이 후원하는 제갈량 서거 1790주기 심포지엄이 지난 11일 난양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제갈량 출생지 산둥성 린이와 제갈량이 농사를 지었던 난양, 사망지인 산시성 한중의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손오공 행사도 하나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세금 여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학술 세미나를 빙자해 먹고 마시고 여행 다니는 사례가 만연해있다. 이에 대해 난양시 사회과학계연합회는 "행사 경비는 다른 시민단체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체적인 세미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행사 품질에 대한 검증이 어렵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주최 측은 '제갈량 문화의 함축적 내용과 시대적 가치'를 주제로 논문 40여 편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자는 중국 내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지 않은 연구를 소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칭과 청두에서도 유비가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긴 '유비탁고'(劉備託孤) 1800주년 학술 심포지엄이 열려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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