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8일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이틀 앞둔 26일 국민의힘이 표 단속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이 채상병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했지만 지도부는 채상병특검법 부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이 다가오면서 특검법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을 당당하게 받고, 민생 입법이나 원 구성 등에 대한 협치를 요구한다면 공정과 상식을 지키고 국익을 위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찬성의 뜻을 밝혔다. 앞서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김웅·유의동에 이은 네 번째 공개 찬성이다.
이탈표가 늘어날 조짐이 감지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부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현직 원내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본회의 참석과 반대 표결을 독려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본회의 의사 일정에는 저희들이 전혀 동의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저희들은 참석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채상병특검법 부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표하더라도 가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표결 가능 인원이 전부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채상병특검법 가결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17명의 이탈 표가 필요하다. 추 원내대표는 “전체 의원들의 회의 참석, 표결 의사 등이 대체적으로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내부 단속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채상병특검법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에 왜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채상병특검법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탈 표가 나오면 정부·여당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표결 당일까지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8일 본회의에 앞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채상병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