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연구개발(R&D) 투자지표’ 공시까지 추가한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최종안을 내놓고 27일부터 준비된 상장사부터 자율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거래소는 이달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지침) 해설서 최종본을 공표했다. 이번 안은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밸류업 재무지표 공시 항목에 R&D 투자지표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비재무지표인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감사의 독립성’ 항목에 ‘내부감사 지원 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 기구 주요 활동 내역’ 등을 공시 사항으로 추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앞서 이달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초안에 재무지표는 물론 이른바 ‘쪼개기 상장’ 등 비재무지표 사안도 포함시킨 바 있다.
거래소는 나아가 상장사가 주주 환원, 자산 처분 등 사업 계획을 공시할 때 회사 성장 단계 등에 따라 맞춤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가이드라인에 명시했다. 거래소는 늦어도 올 9월까지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4분기에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정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제쯤 밝히겠다는 예고 공시부터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