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탈성매매 잇따라…파주시, 8번째 성매매피해자 지원 결정

지난해 조례 제정 이후 8번째 지원 결정
올 들어 4번째…자활 지원 신청 속도 가속
멈춤 없는 정책 추진에 신뢰 밑거름 바탕
"피해자 자립·자활 지원 최선 다하며 폐쇄 추진"

파주시 연풍리 소재 성매매집결지인 용주골 모습. 사진 제공=파주시

경기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에서 종사하는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고 나서면서 자활 지원 신청자가 잇따르고 있다. 용주골 폐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는 지난해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성매매피해 여성들의 신뢰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시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위원회를 통해 8번째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자활대상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원 신청자 수의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시가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난해 총 4명이 자활을 신청했지만 올 들어서 5개월 만에 벌써 4명이 지원을 신청했다. 시는 시민·사회단체·경찰·소방 등과 멈춤 없는 집결지 폐쇄 정책과 적극적인 성매매피해자 지원 정책 및 자활대상자에 대한 신속 지원으로 시정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높아진 데 따른 긍정적 변화로 보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탈성매매를 결심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파주시는 앞으로도 피해자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최우선에 두고 자립과 자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집결지 폐쇄 정책을 시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용주골 내 무허가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진 철거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자진 철거 건축물은 총 4개 동으로, 소유자는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돼 오던 오래된 건물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철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용주골 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주관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도비 1억 원 등 총 2억 원을 들여 문화·예술·교육활동, 성매매 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시는 그동안 여성친화도시 파주 완성을 위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정책에 따라 성매매피해자의 온전한 사회복귀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해 5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피해자를 지원해 왔다. 자활대상자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활지원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며 2년간 생계비, 주거지원비, 직업훈련비 등 최대 4420만 원을 지원금뿐 아니라 의료·법률·치료회복 프로그램과 같은 혜택도 제공 받는다.


다만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 신청 기간은 올해 말 모두 종료돼 그 이전에 신청이 완료돼야 지원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