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중국 기업인들이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해 4년 5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신설하는 동시에 협력 심화를 통해 급변하는 경제적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해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모두 참석했다.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해 2019년 중국 청두에서 7차 회의를 연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리 총리를 비롯해 3국 경제단체장들은 공통적으로 한일중 경제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중 3국의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외국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도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K팝 그룹에서 최고의 기량을 함께 펼치고 있는 한일중 청년들을 보면서 3국 협력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중 경제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3국이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정부 간, 기업 간, 그리고 정부·기업 간의 연대를 강화해 일한중의 대응을 향후 더욱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친선혜용(親善惠容, 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을 언급하며 “중한일 3국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서로 많이 친하고 의지해 공통점이 많이 존재하면서 서로 긴밀하게 융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일본과 함께 지속적으로 역내 통합 가속화를 견인하고 더욱 평화하고 안정하며 발전 번영하는 새 국면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일중 경제인들도 경제 분야 협력을 위해 원 팀이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중 3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상호 연관성이 높은 이웃 국가”라며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 사항 후속 조치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도 “3국이 경제의 토대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색 분야 대응은 긴급한 과제로 연대해서 추진해야 한다. 엔데믹 이후 3국의 인재 교류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런훙빈 CCPIT 회장 역시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해 시장 개방을 더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일중 경제단체는 비즈니스 서밋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3국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첨단산업 육성은 물론 △투자 환경 개선△부품·소재·자원 공급망 안정화 △산업·통상 협력을 통해 교역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3국 경제계는 실무 협의체를 꾸려 공동 비즈니스 현안도 적극 발굴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본행사 참석에 앞서 기시다 총리, 리 총리와 각국 경제단체 대표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3국 기업인을 비롯해 2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