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전력산업도 웃는다

해당 이미지는 '플라멜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들었습니다. 툴 제공=스모어톡

인공지능(AI) 열풍이 빅테크만이 아닌 전통적인 ‘인프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막대한 AI 투자가 테크 업계를 넘어 전력·노동력·원자재 등 산업 전반에 ‘낙수 효과’를 가져오고 있어서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열풍이 전통적인 산업재 관련주에 뜻밖의 호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유틸리티 종목의 수익률이 15%로 전체 평균인 4.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유틸리티 업종은 전력·인프라 등 기술주와는 거리가 먼 전통 산업들로 구성돼 있다.


유틸리티 종목의 상승을 이끄는 것은 데이터센터 투자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AI 연산의 근간이 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를 ‘AI 공장’이라고 칭할 정도다. 데이터센터는 대형 공장처럼 대규모 부지와 노동력이 필요하다. 컴퓨터 작동과 냉각 등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현재 데이터센터는 미국 내 전력의 4.5%를 사용하고 있고 2030년에는 10.9%를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열풍과 함께 발전소 투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S&P500 내 에너지와 소재 관련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 장비 제조 업체인 버티브홀딩스의 주가는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버티브는 1분기 주문이 1년 전보다 60%나 늘었다고 한다. 전력 관리 장비 제조 업체인 이튼의 주가도 올해만 42% 상승했다.


WSJ는 “연말 금리가 내리면 인프라 관련주는 추가적인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 상원에서 연방 예산으로 수백억 달러의 AI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도 초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나디아 로벨 UBS 수석미국주식전략가는 “AI 관련 투자는 더 이상 특정 종목에 의존하지 않고 다변화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기초적인 요소지만 모든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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