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하게 시킨 강 모(30)씨가 지난 2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를 받던 도중 도주했다가 붙잡힌 경복궁 낙서 사건 사주범 ‘이 팀장’ 강 모 씨가 흡연을 핑계로 청사 밖으로 나왔다가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흡연을 핑계로 건물 밖으로 나간 강 씨는 흡연을 마친 오후 1시 50분께 돌연 울타리를 넘어 도주했다.
도주 직전 강 씨는 서울 종로구 옥인동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흡연 장소까지 수사관 2명이 동행했지만 강 씨의 돌발 행동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강 씨가 도주한 즉시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수색을 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인근 교회건물 2층 옷장에 숨어 있던 강 씨를 발견하고 도주 1시간 50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검거했다.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며 일명 ‘이 팀장’으로 불리던 강 씨는 지난해 12월 임 모(18)군 등에게 ‘낙서를 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며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강 씨의 지시를 받은 임 군 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쪽문,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적었다. 낙서 길이는 약 30m에 달했다.
강 씨는 음란물 유포 사이트도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을 게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 배포)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