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정의당’ 이끄는 권영국 “다시 삶의 현장으로 갈 것”

“노동현장에서 신뢰회복이 급선무”
“심상정, 배후 역할 하지 않을 것”

권영국 정의당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7·8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깃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외 정당’ 정의당을 이끌게 된 권영국 신임 대표는 29일 “삶의 현장이나 노동 현장에 얼마만큼 가까이 서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같이 호흡하고 손잡고 서로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거리의 변호사’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한 권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당의 노동 현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정의당이) 어느 순간부터 원내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고달프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그래서) 노동 기반의 지지자들이 지지를 많이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로 전락했다는 지적에는 “제3의 정당이라는 게 양당과 어떤 가치가 일치하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해선 서로 협력도 하고, 달라지면 대립적인 입장에 설 수도 있다”면서 “(그 사이에서) 자기중심을 잡는 것이 과제이자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심상정 전 대표의 역할론에는 “본인도 배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접은 것 같다”면서도 “20년 동안 (정의당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만큼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목소리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대표는 2년 뒤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선 “선거에 지나치게 치중하다보면 처음에 가졌던 각오들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선 준비단은 같이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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