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도 분도 반대, 경기남도도 이름 바꾸세요."(경기도민 댓글)
"반대도 감사합니다. 잘 듣겠습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명칭인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발표 이후 경기북도 추진을 반대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등 도민 반발이 수면 위로 오른 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9시 30분부터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경기북부특별자도는 경기 북부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반면 라이브 방송에 접속한 500~600명은 "무조건 반대, 분도 보다 각종 규제 해소가 먼저"라는 등 반대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김 지사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야구선수 최형우를 예로 들며 "두 선수 모두 잠재력은 있지만 초기에는 인정 받지 못했다"며 "경기 북부 역시 마찬가지로 잠재력은 많지만 규제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해소해 발전시키려면 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북도의 새 명칭인 평화누리특별자치도와 관련해서도 "명칭은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심의 과정에서 명칭이 확정되기 때문에 최종은 아니다"며 "세종시도 특별법에 의해 법 이름에 세종특별시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기북도라고 할 경우에는 약칭이 경북이 되기 때문에 경상북도와 중복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하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분도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며 “경기도를 쪼개는게 아니라 경기북부 360만 주민과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북부를 발전시킨 다음 추진하는 것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역대 정부에서 규제를 푼다고 했지만 제대로 푼 적이 없다"며 "한 건, 한 건 할 것이 아니라 규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부연했다.
‘경기북도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면 포기할 거냐’는 질문에도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주민투표에서) 도민들이 반대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북도를 반대하는 경기도민 청원은 하루 만에 2만 명 넘게 서명했고, 현재까지 4만 7000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도민 청원은 게시 한 달 내 1만 건 넘는 동의를 받으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