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랜드 골프채에 '메이드 인 코리아'…정품입니다

핑, 올해 김포에 생산공장 신설
생산국 표기 의무따라 제품 각인
타이틀리스트 클럽 조립도 韓서

핑 제품 샤프트에 ‘MADE IN KOREA’가 찍혀 있다. 핑마니아클럽

핑 G430 맥스 10K 드라이버

타이틀리스트의 오프라인 커스텀 웨지 서비스.

미국 골프용품 브랜드 핑의 인기 드라이버 G430. 주문한 상품을 받아보니 샤프트에 뚜렷하게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찍혀 있다. 물 건너온 제품이어야 하는데 ‘메이드 인 코리아’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


핑을 국내에 공식 수입하는 삼양인터내셔날에는 요즘 항의 아닌 항의 전화가 실제로 자주 걸려온다고 한다. ‘메이드 인 USA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혹시 이거 ‘짝퉁’ 아닌가요?’ 등의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짝퉁 아니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맞다. 핑은 올 들어 경기 김포에 한국 공장을 신설해 G430 시리즈의 우드류(드라이버·페어웨이 우드·하이브리드)와 여성용 GLE3 우드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에는 생산국 표기 의무에 따라 메이드 인 코리아를 새기는 것이다.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자 삼양인터내셔날핑골프는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국내 공장 신설 운영. 원산지 코리아 표기 참조’를 알리고 있다.


핑 생산 공장은 미국·유럽·일본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다. 일본과 맞먹을 만큼 한국 내 판매량이 늘자 한국 골퍼들에게 더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고자 미국 본사에서 공장 신설을 결정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나라 골퍼들은 핑 G430 등 제품을 빠르면 주문 이튿날에 받아볼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시티 투어밴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서울 성동구)에서 운영 중이다. 클럽의 피팅과 수리, 골프화 수리 등 투어 프로 선수들한테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일반 골퍼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오프라인 커스텀 웨지 스탬핑도 오로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투어 선수처럼 웨지에 핸드 스탬핑 기법으로 이니셜이나 심벌 등을 각인하고 컬러를 입히는 작업이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객은 드라이버의 경우 2명 중 1명이, 아이언은 40%가 커스텀(맞춤형)을 찾는다. 시장의 이런 확실한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 클럽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발견할 수 있다. 경기 이천에 클럽 빌딩 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부품은 수입으로 들어오지만 조립은 한국에서 직접 한다.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들이 ‘한국 전용’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다. 글로벌 모델과 아시아 모델을 선보여오던 캘러웨이도 지난달 ‘K손맛’을 구현한 한국형 아이언을 내놓았다. 한국의 아이언 시장을 연구해 한국 골퍼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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