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HBM은 위기이자 기회? '대기만성'에서 찾으세요

현직 경제지 기자가 쓴 투자 지침서
‘대단한 기업의 만만한 성공 스토리, 대기만성'

/사진 제공=메디치 미디어


삼성전자는 휴대폰, 반도체 등 세계 1등 상품을 5개나 보유하면서 왜 항상 위기라는 말을 들을까. 최태원 SK회장은 왜 사촌 동생에게 그룹 혁신과 관련 SOS를 보냈을까.


신간 ‘대단한 기업의 만만한 성공 스토리, 대기만성(안재광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기업 23곳의 숨은 이야기가 담겼다. 기업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중요한 장면을 포착해 이야기로 엮어낸 게 돋보인다. 특히 기업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법(if)’ 시나리오를 선보이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테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삼성전자가 이를 뛰어넘는 초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내놓고 이걸 인공지능(AI) 분야에 적용한다면 같은 가정법이다. 이뤄진다면 10년 뒤 매출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안재광 저자는 현직 경제신문 기자로, 17년 넘게 산업과 주식시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기업 스토리 관련 콘텐츠를 1년 반 가량 꾸준히 올리며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누적 조회 수가 6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다. 책은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기계, 중공업, 바이오, 석유화학 등 7개 산업 내 ‘간판 기업’에 관한 것을 담고 있다.


안 저자는 주식 투자 인구가 1400만 명을 넘겼는데 정작 기업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안 저자는 “주식 매매가 투기가 아닌 투자가 되려면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이나 기업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식견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상식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자가 기업을 더 잘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일종의 지침서가 되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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