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에 골고루 간 조석래 지분…"독립경영 기반 마련"

효성, 조 명예회장 유언장 따라 상속
조현준 회장, ㈜효성·티앤씨 등 지분↑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지분만 받아
"계열분리 고려"…차남에도 지분 남겨

3월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일 오전에 치러진 발인식과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다. 사진제공=효성

고(故) 조석래 효성첨단소재(298050) 지분이 돌아갔다. 오는 7월 지주사 분할 이후 예정된 (주)효성과 HS효성의 계열분리를 고려한 상속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조현준 회장의 (주) 효성 지분은 22.59%에서 33.03%로 증가했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티앤씨 지분도 14.59%에서 20.32%로 늘었고, 효성중공업 지분은 5.84%에서 14.89%, 효성화학 지분은 7.37%에서 12.40%로 각각 높아졌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율이 12.21%에서 22.53%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주요 상장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효성화학 6.3% △효성중공업 10.55%다. 주식 가치는 이날(30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788억 원이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비율은 오는 7월 1일 그룹 지주사 ㈜효성의 인적분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위해 기존 지주인 ㈜효성과 신설 지주인 HS효성으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되면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게 된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계열분리를 위해선 상대편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며 "이번 상속은 독립경영에 필요한 계열분리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일으킨 뒤 회사를 떠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일부 지분을 남겼다.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1.5%, 효성화학 1.26%으로 약 12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유류분(최소 상속분)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상속으로 효성은 향후 그룹의 미래 방향에 따라 각자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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