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선전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이륙을 앞둔 상황에서 한 여성 승객의 돌발 행동으로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돌려 승객이 전원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오후 11시30분에 출발해 28일 오전 2시25분 선전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동하이항공 DZ6208편 비행기가 활주로를 되돌아왔다. 정상적으로 활주로에 진입해 이륙을 준비하던 중 한 승객이 돌연 하차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승객은 항공기 문을 임의로 개봉하려고 시도하기까지 했다. 현장의 승무원이 이를 말리며 이유를 묻자 승객은 “쓰레기에게 속아서 여행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이유를 댔다. 황당한 답변에 승무원들은 승객의 마음을 돌려보려 애썼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공항 경찰이 출동해 그를 연행했다.

다시 돌아온 항공기는 전 승객 하차 후 기내를 정리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승객 170여 명 전원이 짐을 챙겨 하차해야 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해당 비행기는 2시간 연착됐다.

동하이항공 측은 29일 “해당 항공편의 지연은 항공사의 잘못이 아니며 따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항공사는 승객 블랙리스트를 따로 작성하지 않으며, 이런 경우 문제의 승객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현장 직원에 대응에 따라 다르다는 입장이다.

중국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르면 공공 교통수단에서 질서를 교란한 경우 경고 또는 200위안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한화로 3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