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사진. 뉴스1
한 사직 전공의가 생활고를 호소하며 선배 의사들에게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빼돌린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 지역 모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A씨는 이달 초부터 의료인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 의사들에게 생활고를 호소하며 후원금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본인이 재직했던 병원과 전공과가 아닌 전문의들과 같은 병원 후배인 것처럼 자신을 거짓 소개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A씨는 선배 의사 수십명으로부터 2주 만에 총 605만 원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A씨의 메시지를 수상하게 여긴 한 의사가 커뮤니티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경찰 고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선 A씨는 챙긴 금액 중 3분의 1가량을 반환했으며, 돌려받기를 거부하거나 후원자가 특정되지 않은 금액은 의협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단순히 같은 과 전공이라고 하면 전문의(선배 의사)가 후원을 해줄 것 같아 사칭하게 됐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향후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인해 소득이 끊겨 생활고를 호소하는 사직 전공의가 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장기 사직으로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100만원씩 지원하는 생계지원사업에 전공의 29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