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오사카의 6개월 간 집값 상승률이 세계 주요 15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로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가 고점을 갱신하며 일본 부자들의 부동산 쇼핑이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연구소는 이날 ‘국제 부동산 가격 임대료 지수’ 4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도쿄와 오사카 집값은 지난해 10월 대비 4월에 각각 1.5% 오르며 세계 주요 15개 도시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두 도시가 나란히 1위를 차지한 것은 10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다.
4월과 10월 연 2회 이뤄지는 해당 조사는 아시아 각국·지역과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택 3.3㎥미터당 신규 매매가격등을 지수로 산출해 비교한다.
도쿄의 경우 지난 4월 가격지수(2020년 10월=100 기준)은 107.3으로 2년 반 연속 상승했다. 가격과 상승폭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사카 4월 가격 지수는 116.6으로 역시 2년 반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직전 조사(2.7%)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 주요 15개 도시 중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컸던 곳은 홍콩(2.0%)으로 나타났다. 1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 2월에 주택에 대해 감세안을 내놨지만 부동산 시황이 여전히 침체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쿄와 오사카의 집값 상승엔 일본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엔저와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가 늘며 해외로부터의 일본 아파트 투자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닛케이225 평균 주가가 3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여전히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일본 내 부유층도 주택을 잇따라 구입하고 있다.
일본 부동산 연구소의 부동산 이코노미스트 요시노 카오루씨는 “투자 목적 뿐만이 아니라, 실수요에 의한 구매도 있다”며 “아파트 값 폭등을 거품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