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예로부터 절개와 의지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뽑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나무 1위에 선정되기도 한 소나무. 경북 영천시 인내산에는 소나무의 푸른 정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솔숲 가운데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어 회색 도시 풍경에 지친 파크골퍼들의 발길을 이끈다.
솔숲파크골프장이라는 이름 답게 구장은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구장 주소는 경북 영천시 고경면 용담로 1379-56로 인내산 중턱이다. 저수지인 인내산지에서 산길을 따라 2km가량 차량으로 올라오면 활엽수 사이로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중턱으로 갈수록 소나무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이즈음부터 구장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방문자를 반기는 것은 승용차 100대 이상 수용 가능한 널찍한 주차장이다. 차를 세워두고 솔길을 따라 걸으면 널찍한 평지에 구장이 펼쳐진다.
영천 솔숲파크골프장의 장점은 홀수 대비 널찍한 필드다. 총 4만 9000㎡(약 1만 5000평) 규모의 필드가 18홀과 27홀로 나뉜다. 당초 18홀 규모였으나 지난 3월 확장 공사를 마치고 기존 구장 위쪽에 27홀을 신설했다. 보통 18홀 코스를 돌고 이어서 27홀 코스로 올라와 라운딩을 한다고.
사실 이 구장이 넓은 이유는 따로 있다. 구장이 들어서기 전 이 곳은 승마장으로 쓰이고 있었기 때문. 구장을 운영 중인 유태조(78)씨는 젊은시절부터 승마를 좋아해 이 곳에 개인 승마장을 마련했다. 숲 속에서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달리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러나 나이가 들며 말을 타기엔 체력이 달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취미인 파크골프를 위해 승마장이 있던 자리를 과감히 파크골프장으로 바꾼 것이다.
수십 년의 애정이 녹아 있는 장소인 만큼 구장 곳곳에 유씨의 취향이 십분 반영돼 있다. 평야뿐 아니라 숲길 사이사이에도 홀이 있어 솔숲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소나무 사이에서 공을 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디테일에서 유씨의 소나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구장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저수지도 유씨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저수지에는 잉어와 붕어가 살고 있어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유씨의 또 다른 놀이터다.
영천 솔숲파크골프장은 연중무휴다. 이용료는 한 명당 5000원이다. 다만 여타 구장이 잔디생육기간으로 문을 닫는 3월과 4월에는 1만 원이다. 예약은 010-5431-0341로 하면 된다. 10명 이상의 단체 손님은 개인 휴게실도 빌릴 수 있어 동호회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식당이 멀어 매점도 운영하고 있지만 메뉴는 국수와 라면이 전부인지라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