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건 다 잊자”는 尹발언에 유승민 작심 비판…“총선 참패 벌써 다 잊었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워크숍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발언에 대해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지 벌써 다 잊은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한 몸으로 뼈 빠지게’, ‘똘똘 뭉치자’, ‘108은 굉장히 큰 숫자’, 어제 연찬회에서 나온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의 말”이라며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해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자”며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고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108석을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라면서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계시는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고 화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년간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 아닌가”라며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면 국민이 보시기에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유의원은 끝으로 “국민이 어떻게 볼지 두려워해야 한다”며 “변화를 거부하면 절망과 소멸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