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자회사 R&D 속속 성과… 올해는 흑자 전환 노린다

유노비야, 대원제약에 P-CAB 후보물질 이전
아이디언스, 동아에스티와 항암제 공동 개발
"1분기 흑자 전환… 2분기도 흑자 기조 유지"

일동제약 본사. 사진 제공=일동제약


일동제약(249420)그룹의 연구개발(R&D) 자회사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며 지난해 구조조정까지 진행한 일동제약은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신약 R&D 자회사 유노비아는 대원제약(003220)과 소화성 궤양용제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와 관련한 향후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의 허가 추진 및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유노비아의 경우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된다. 이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ID120040002는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P-CAB 계열의 위 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이다.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P-CAB 시장 규모는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 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노비아는 임상 1상 시험에서 이 물질의 차별화된 약리적 특성과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특히 24시간 동안 위 내 산도(pH)를 4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약 90%, pH 6 이 상을 유지하는 비율은 약 60%로 동일 계열의 경쟁 물질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노비아는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IND)도 승인받은 상태다.


이재준 유노비아 대표는 “이번 공동 개발 계약과 투자 유치로 ID120040002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 받음과 동시에 파트너십과 자금 등 신약 과제 진행에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됐다”며 “유노비아가 보유한 다수 유망 파이프라인 상업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등의 R&D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사인 아이디언스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아이디언스의 표적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 병용 투여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병용 투여 권리도 획득했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일동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된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개발 기업이다. 베나다파립을 비롯한 다수의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베나다파립은 손상된 세포 DNA의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 파프(PARP)를 저해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아이디언스는 현재 위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베나다파립에 대한 임상 개발 등 상업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표준 치료제 대비 폭넓은 사용 범위와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일동제약의 올해 실적 전망도 덩달아 밝아졌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이 2023년 경영 쇄신을 위해 R&D사업부를 분할하고 여러 구조조정을 거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2024년은 일동제약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2분기에도 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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