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이 우리나라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이 배출한 바이오기업은 300여곳에 달하며 대전지역 상장기업 57개사중 25개가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니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등 1세대 바이오기업은 국내 바이오 업계의 롤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HLB 등 대전의 바이오·의약 관련 기업 3개사의 시총은 5조 7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25개 바이오기업의 시총은 16조원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대전 바이오 산업에 더 큰 기회를 제공했다, K-바이오 방역을 주도하며 대전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바이오니아, 수젠텍, 진시스템 등 5개사 2020~2021년 매출 총액이 7199억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매출을 실현했다.
대전시는 이 같은 바이오산업을 보다 발전시켜 대전의 미래먹거리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신동·둔곡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에 이어 금고동으로 이전하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총 40여만㎡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 바이오메디컬, 바이오서비스 산업분야를 포함하는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지구는 K-바이오를 대표하는 첨단바이오 특화 고밀도 산업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는 더 많은 초기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바이오벤처 창업·성장 인프라로 가칭 ‘대전바이오창업원’ 건립을 진행중이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현 대전바이오벤처타운옆 토지 3만960㎡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기술·인프라·자금이 집적된 바이오벤처 창업·성장 및 협력 콤플렉스를 조성하게 된다.
이에 더해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독자적인 벤처·창업기업 성장시스템인 가칭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를 설립한다. 대전 바이오산업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 상반기 500억원 규모로 출범하게 되며 대전시 100% 출자와 함께 민간자금 1000억원을 모펀드로 운영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운영자금을 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바이오벤처 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석사 인력부터 생산인력까지 직무별 인력양성 계획을 세우고 산업인력 공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교육과 함께 직업계고 바이오과정을 개설하고 고급 인력공급을 위해 카이스트(KAIST) 의학전문대학원, 충남대학교병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바이오산업 ‘퀀텀 점프’를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도 도전장을 냈다. 바이오산업의 4대 핵심 치료제분야중 하나인 ‘항체·유전자, 세포치료제 분야’를 주력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다.
대전시는 오는 2032년까지 총 3조 2867억 원을 투입, 바이오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초격차 기술을 갖고 있는 선도기업을 글로벌 빅파마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전은 신동·둔곡, 대덕테크노밸리 이외에 탑립·전민지구, 원촌하수처리장 부지를 포함한 4개 단지 891만㎡를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대전의 바이오기업 51개사는 특화단지에 시설·연구개발(R&D) 등을 위해 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놓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최대 R&D 역량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정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