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오물풍선 720개 살포…한미 "정전협정 위반"

지난달 28일부터 1000여개 달해
정부,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 검토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 제공=합참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 제공=합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1000여 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상식적인 도발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2018년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6면


2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오후 8시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 풍선이 이날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에서 720여 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렸는데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이다. 지금까지 모두 합쳐 1000개 가까운 오물 풍선이 식별됐다.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2016∼2017년의 연간 살포량(약 1000개)과 비슷한 규모다. 합참은 “행정안전부·경찰·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사와도 긴밀히 협조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논의에 들어갔다. 대남 오물 풍선과 GPS 전파 교란 공격 등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책 마련을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 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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