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과 국내외 유통기업 등 원매자 10여 곳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했으며, 이달 중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낼 예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004년 6월 출범했고 GS 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함께 ‘빅4’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만약 기존 업체 중 한 곳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으나,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기 드문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옴니채널 매물이 나와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5월 기준 전국 300곳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235개로 SSM 브랜드 중 가장 점포가 많다.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온라인 배송서비스 ‘즉시 배송’이다. 네이버와 배민, 부릉 등 딜리버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업계 2위의 온라인 즉시배송망(퀵커머스)을 갖췄다. 점포 반경 2~2.5㎞ 이내 거주하는 고객이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송해준다. ‘즉시 배송’ 매출 성장률은 지난 2년간 연평균 84%에 달한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체 점포 중 약 80%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선식품 분야도 특장점으로 꼽힌다.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품질 유지 운영 방식과 신속하고 편리한 물류 배송 능력이 높게 평가 받는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전액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 온라인 배송 인프라 강화 등의 투자비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약 7조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4조3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썼다. 지난달에는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과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맺어 금융 비용과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