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번주 총파업 회원투표"… 개원가선 "휴진 어렵다" 우려도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제42대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에서 서울시의사회 관계자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의대정원 증원 절차가 완료됐지만, 이에 반발하는 의사단체들은 이달 총파업에 들어가기 위해 투표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4개월째인 의정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갈등의 핵심인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가 요원하며, 정부가 수련병원을 통해 개별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복귀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르면 이번 이번 주 전 회원을 대상으로 개원가를 포함한 ‘의사 총파업’을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날 서울 의협 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지역 의사회 회장단 관계자는 “의협 차원에서 총파업에 대한 전 회원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투표 날짜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4~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투표 후 9일께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고 추가 방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에 “회의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으며 (시·도 회장단과)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개원가의 대다수는 “현 의대 증원 관련 투쟁에서 의대생, 전공의에 비해 개원가 참여가 미진해 더 적극적으로 전공의들을 도와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다만 개원가 휴진은 실질적으로 어려우며, 총파업 대신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의협 산하 직역의사회인 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임현택 의협 회장이 ‘큰 싸움’ 발언을 할 때까지 내부에서 총파업에 대한 합의가 전혀 없었다”며 “지도자 회의를 거쳐서 뜻을 모으는 과정에 많은 논란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지역의사회 회장도 “총파업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얘기가 많았다”며 “실질적으로 총파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국민에 또다른 (의료) 부담을 주는 건 지금 올바른 전략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과 (휴진 대신) 사직 전공의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고자 각 수련병원의 병원장과 진료과장 등에 요청한 개별상담의 결과 제출 기한을 지난달 29일에서 31일까지로 늘렸다. 결과 정리가 덜 된 곳은 월요일인 3일까지도 제출을 받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수련병원은 “대부분 전공의가 전화 자체를 받지 않아서 면담 자체가 성사되질 않았다”거나 “상담 마지막 날까지도 극소수 전공의만 참여했다”고 전했다.


당초 복지부는 31일까지의 제출 현황을 보고 상담 결과 제출기한을 추가 연장할지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상담 연장은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면담 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전공의 복귀 유인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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