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26세 연하의 은퇴한 분자 생물학자와 다섯번째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독의 대변인은 머독이 전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했다고 알렸다. 머독은 그동안 네 차례 결혼해 총 6명의 자녀를 뒀다.
1956년 모델 출신과 결혼한 머독은 1967년 이혼했으며 같은 해 신문기자 출신인 두 번째 부인을 만나 32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이혼했다. 68세였던 1999년 30세던 중국계 웬디 덩을 세 번째 아내로 맞이해 화제를 모았지만 2013년 헤어졌다.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인 모델 출신의 네 번째 아내 제리 홀과는 결혼 6년 만인 2022년 6월 이혼했다. 머독은 샌프란시스코 경찰 목사 출신인 앤 레슬리 스미스와 지난해 봄 약혼했다가 약 2주 만에 파혼하기도 했다.
주코바와는 세 번째 전처 덩을 통해 알게 돼 지난해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독과 그의 가족의 순자산은 2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 저널, 폭스 뉴스, 스카이 뉴스, 출판사 하퍼 콜린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머독은 지난해 장남인 라클런에게 뉴스코프와 폭스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 직함만 가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다섯번째 결혼이 뉴스코프와 폭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주코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에서 당뇨병을 연구한 분자 생물학자로 알려졌다. 그의 전 남편은 억만장자 에너지 투자가 알렉산데르 주코바로, 이들은 소련 말기 모스크바에서 미국으로 함께 건너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의 딸 다샤 주코바는 자선사업가이자 예술 후원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전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