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올해 최고의 K드라마로 꼽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타임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선재 업고 튀어’가 피날레를 장식하며 올해 최고의 K드라마가 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타임은 “2024년이 절반 남았지만, 앞으로 ‘선재 업고 튀어’로부터 ‘올해 최고작’이라는 타이틀을 훔치려 하는 한국 드라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호평했다.
타임은 이 드라마의 장점을 과거에 대한 향수, 로맨스, 살인사건이라는 서브플롯, 타임슬립에 따른 정서적 고뇌를 혼합한 데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시리즈는 친숙한 장르를 사용해 스릴 넘치고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그것에 저항하게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자기애, 가족애, 플라토닉, 로맨틱)이라는 중심 주제를 토대로 논리를 구성했다”며 “시간은 물론 운명을 초월하는 사랑 이야기를 선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고등학교 로맨스, 대학 로맨스, 직장 로맨스라는 세 가지 미니 스토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아이돌 그룹 ‘이클립스’의 멤버 류선재(변우석)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뒤, 이를 바꾸기 위해 임솔(김혜윤)이 시간여행을 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솔은 여러 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미래를 바꾼다. 마지막에 다다라서 솔은 여러 시간대에 겹친 기억을 되찾은 선재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며 삶을 꾸려나간다.
매체는 “솔의 해피엔딩은 선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에서도 찾아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이어 “시간 여행 플롯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런 장르에 현실주의라는 부담을 강요하는 건 어리석다”며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시간 여행 스토리도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 논리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장애를 해피엔딩을 위해 ‘극복’하거나 ‘치료’해야 할 장애물로 묘사한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 회에서는 솔의 장애를 비극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사회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역할로 활용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표현은 솔이 시간여행을 시작함과 동시에 사라진다. 솔의 해피엔딩에 장애가 포함됐다면 획기적인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