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시청률 또 상승, 5.1%로 자체 최고 기록…월화극 1위 등극

/사진=ENA '크래시' 방송화면 캡처

‘크래시’가 월화드라마 1위에 등극하며, 승기를 잡았다.


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연출 박준우)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5.1%를 기록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행 중 앞 유리를 뚫고 날아온 쇠붙이가 가슴에 박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카 캐리어 전복 사고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사에 착수한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은 국과수로부터 쇠붙이의 정체는 적재화물을 고정하기 위해 쓰는 장치인 ‘라쳇 버클’인데, 누군가 볼트 커터 같은 장비로 일부러 잘라놓았다는 감식결과를 받았다. 차연호(이민기)는 오전에 목격했던 카 캐리어 전복사고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기억해냈다.


해당 관할서에서는 전복 사고의 원인이 카 캐리어의 불법 구조 변경 및 과적에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만 3건이나 발생, 사람이 사망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업주와 기사들 사이의 이해 관계로 인해 여전히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 법적으로 5톤 기준 카 캐리어에 승용차 3대만 실을 수 있지만, 그러면 업주들이 일을 맡기지 않아 기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5대를 싣고 위험천만하게 도로 위를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TCI는 의도적으로 라쳇 버클을 끊은 흔적이 있다는 점, 해당 탁송 차량의 블랙박스가 포맷됐다는 점, 불법 과적 차량으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차주와 업주 모두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적 원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고를 낸 기사는 차연호와 민소희(곽선영)에게 사고 당일 상차해 놓은 차에 올라타 실랑이가 붙었던 휴게소 직원에 대해 진술했다. 그러나 그는 사건 발생 시각, 여자친구와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입증됐다. 그런데 그에게서 뜻밖의 단서를 얻었다. 볼트 커터 같은 것을 가지고 휴게소를 돌아다니는 수상한 ‘녹색 모자남’을 봤는데, 그가 화물차 라운지(화물차 기사들의 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안전공단에서 휴게소 한 켠에 마련한 쉼터)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차연호와 민소희가 화물차 라운지를 조사했지만, 입구 CCTV는 오래 전 고장 난 상태. 출입 명부 작성도 필수는 아니었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화물차 기사가 범인이라 단정지을 수도 없었다. 내부 락커엔 키가 없어 누군가가 차키를 훔쳐 범행을 저지를 수도 있었다. 일단 TCI는 사건 당일 출입명부를 작성한 기사들부터 탐문에 나섰고, 우동기(이호철)는 녹색 모자남을 기억하는 기사 서동우(양병열)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일 사고 기사와 녹색 모자남 사이에 시비가 있었고, 오늘도 그를 라운지에서도 봤다는 것.


민소희는 사고 기사로부터 시비가 붙었던 기사를 안다며 보내온 사진을 받았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한경수(한상조), 10년 전 차연호 교통사고의 목격자 3인 중 한 명이었다. 그 시각, 휴게소에서 녹색 모자남의 뒤를 쫓던 차연호는 한경수를 알아봤다. 그런데 그의 반응이 이상했다. 지나가는 검은 차를 보고 기겁을 하더니 이내 차연호에게 “당신이 재영이 죽인 거냐. 이제는 쉽게 안 당한다”며 자신의 카 캐리어를 타고 다급히 현장을 벗어난 것. 그의 당황스러운 반응에 멈칫하고 있던 사이, 민소희가 한경수가 용의자라며 달려왔다. 이에 두 사람은 도주하는 그를 뒤쫓았다.


한경수는 정차하라는 경고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 때, 휴게소 CCTV를 조사했던 어현경(문희)으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누군가 라쳇 버클을 끊어 놓았다. 그 차가 다음 타깃이다”라는 것. 카 캐리어에 적재한 승용차가 낙하하기 시작했지만, 한경수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추지 못했고, 결국 대형 전복 사고로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의문의 인물에 의해 살해당한 또 다른 목격자 양재영(허지원)의 차량 브레이크 오일선이 빠져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CCTV 영상에도 사고 전 검은 차 한 대가 따라붙는 장면이 포착됐다. 표정욱(강기둥)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은 한경수가 검은 차를 보고 기겁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의문의 편지, 브레이크 고장, 차량 폭파가 카 캐리어 전복사고로까지 이어지며, 10년 전 교통 사고와 관련된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는 의문의 인물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인지 미스터리가 폭발했다.


그 사이, 신임 서울청장으로 진급한 표명학(허정도)도 행동에 나섰다. “원래 의심 가는 놈들은 곁에 두고 지켜봐야 마음이 편하다”며 TCI 팀장 정채만(허성태)에게 양재영 사건을 맡긴 것. 그는 차연호가 정채만 밑에서 일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었다. 무엇보다 “아직도 나에게 화났냐”고 정채만에게 묻는 걸 보아, 두 사람 사이엔 분명 아직 풀지 못한 사연이 있는 듯했다. 과연 TCI가 양재영 사건을 맡아, 10년 전 미스터리에 얽힌 진실도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과 동시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