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이중항체 항암제 ‘ABL503’ 임상 1상 중간 분석 결과 완전관해 1건, 부분관해 6건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았거나 치료 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라 미충족 의료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파트너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다. 면역 관문 중 하나인 PD-L1과 면역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면역 세포를 강화하는 동시에 암 세포를 공격한다는 의미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됐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고형암 환자 53명이 중간 데이터 분석 대상이 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전체 53명 중 효과 평가가 가능한 4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ABL503의 임상 1상에서 1건의 완전관해 및 6건의 부분관해를 확인했다. 이들 중 5명은 기존 PD-L1 억제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거나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치료를 7회 이상 받고 PD-L1 억제제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해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난치 난소암 환자에게서 완전관해가 나와 더욱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경쟁사 대비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마찬가지로 PD-L1 및 4-1BB 표적 이중항체 항암제를 개발 중인 젠맵과 바이오엔텍은 ‘GEN1046’ 임상 1상에서 4건의 부분관해만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GEN1046의 부분관해 환자 4명 중 기존 PD-L1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명뿐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 임상 1상의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 환자 7명은 모두 유효 용량인 3㎎/㎏과 5㎎/㎏을 투여받았다. 이에 따라 유효 용량에서 확인된 ABL503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6.9%, 임상적 이점 비율(CBR)은 69.2%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40명의 환자에게서 최소 1건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회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펨브롤리주맙을 비롯한 PD-L1 억제제는 다양한 암종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치료에 반응해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에서 ABL503이 임상 1상임에도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