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교통약자 택시(가칭)’ 호출 서비스의 출시가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교통약자 택시 호출 서비스의 출시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해당 서비스는 교통약자들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벤티·블루·블랙’ 등 기존 택시 종류를 고르는 것처럼 교통약자 택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교통약자들은 전화나 웹으로만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1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했다.
출시가 미뤄진 원인은 해당 서비스에 참여 중인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탓이다. 이번 서비스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교통약자 이동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반반택시’를 운영 중인 코나투스, 대전광역시 등이 협업하는 프로젝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전시에서 교통약자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점차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시범 운영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나투스가 개발한 교통약자 지원 플랫폼을 카카오T 앱에 연동해주는 역할”이라며 “연동 준비는 마쳤으나 개발사 측에서 안정적인 운영 여건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서는 등 관계사 일정이 지연되며 전체 서비스도 밀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가 연기되면서 교통약자들의 불편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교통약자 수는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의 약 30%인 1551만 명에 달한다. 국토부는 5년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실태를 전국적으로 전수조사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 수는 직전 전수조사(2016년) 대비 6만 명(0.1%) 감소한 반면 교통약자 수는 80만 명(7%)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카카오T 앱 연동에 협조하는 등 상생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올 상반기 ‘모빌리티 상생재단(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며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계속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다양한 이용자가 차별 없이 이동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