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가 6일(현지 시간)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유로존의 경제 지표 호조와 ECB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접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은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지만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충분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와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7월 금리 인하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데니스 쉔 스코프레이팅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난해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비교적 매파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지금은 인하 횟수가 더 줄어들 위험을 안고 있다”며 “ECB는 금리 정책의 막바지에서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내리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의 경기 지표들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전히 높은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은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 압박이 완화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6%로 4월(2.4%)보다 가팔라졌다. 유로존 경제 역시 완만한 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는 “노동 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기업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제조업체들이 살아날 조짐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4월까지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정했던 시장은 이제 7월 인하 가능성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60% 수준에 불과하다. ECB가 적어도 12월이 돼서야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 마리아노 발데라마 인터머니 이코노미스트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강한 고용과 임금, 경제 성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