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태양광 세일즈…"아프리카 교역·투자 획기적 늘릴것"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
尹 "EPA·TIPF로 제도 기반 마련"
AU 의장 "韓 가장 이상적 파트너"
정의선·신동빈 등 400여명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교역과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의 기업가정신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아프리카 6개국과의 수교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협력이 올해로 63년째를 맞았다”며 “교류와 협력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바로 경제인 여러분”이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세대 기업인들은 미수교국이었던 수단을 찾아가 타이어 공장을 지었고 리비아 사막 수천 ㎞를 가로지르는 대수로를 건설한 바 있다”며 “이제는 TV·에어컨부터 태블릿PC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만들며 아프리카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 역량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아프리카 교역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원전과 에너지 분야를 직접 거론하며 아프리카 주요국과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원전·태양광·풍력·수소와 같은 무탄소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역내 격차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아프리카는 기꺼이 병력과 물자를 보내줬고 한반도의 자유를 함께 지켜줬다”며 “아프리카의 도움으로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 대한민국이 아프리카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위해 올해 30% 넘게 증액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투입해 아프리카 국가별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실질 협력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양측이 함께 만들 미래를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아프리카연합(AU) 의장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프라·첨단기술·농업·산업변화 등 핵심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윤진식 무역협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 양국 경제인과 정상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서밋 이후 모리타니아를 필두로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코모로,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세이셸과 각각 정상회담을 벌여 방한한 25개국 아프리카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모두 마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