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키트루다’ 국내 도입…해외 매출도 1000억 목표” [바이오USA 2024]

■최성원 보령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
FDA 허가 면역항암제 올해 도입 예정
카나브·겔포스·트루버디 해외 진출 가속
2~3년 후에는 해외 진출 품목 10개로

최성원 보령 글로벌사업본부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해외 사업 강화 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왕해나 기자


보령(003850)이 ‘제2의 키트루다’로 각광받는 면역항암제를 국내시장에 도입한다. 앞서 국내시장에 도입한 로슈 ‘젬자’, ‘알림타’에 이어 해당 약물까지 도입해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도 강화해 현재 200억 원 정도의 해외 매출을 5년 후에는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성원(사진) 보령 글로벌사업본부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 같은 계열의 차세대 항암제를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약물로 글로벌 제약사와 견줄 만한 잠재력이 있는 신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령이 면역항암제 국내 출시에 성공한다면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최초가 될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한국 시장이 타깃이지만 추후 적응증을 늘려가면서 공동 개발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보령은 레거시브랜드인수(LBA) 전략을 통해 시장 선도 품목을 자산화하는 데 여러 차례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약물 도입을 통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중추신경계(CNS) 프랜차이즈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CNS 관련 미팅도 진행했다”며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다소 주춤했던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산제 겔포스, 당뇨복합제 트루버디를 앞세울 예정이다. 보령은 중국에서 시노팜과의 겔포스 독점 판매 계약을 해지하고 직판 체제에 들어갔다. 최 본부장은 “중국에서 겔포스는 2~3년 안에 일반의약품(OTC)으로 전환해 신규 시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호흡기·소화제·항암제도 새로 들어가면서 매출 동력을 만들려고 한다”며 “겔포스는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남미 12개국에 허가가 있는 카나브는 곧 요르단 진입도 앞두고 있다”며 “트루버디는 브라질에 파트너링을 예상하고 있고 중남미·중동·동남아 파트너들과 사업 모델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선봉장’ 역할을 할 제품이 3개지만 2~3년 후에는 10개 이상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글로벌 사업이 향후 5년 안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게 목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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