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골퍼를 자유케 한다. 골프 연습 시장에선 더 그렇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론치모니터 덕분이다. 기기가 보여주는 숫자들이 연습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장소의 제약도 사라졌다. 연습이 가능한 거의 모든 곳엔 론치모니터가 보인다. 실내 스튜디오에도, 실외 연습장에도, 심지어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도 잘 빠진 디자인의 론치모니터가 있다.
_ 트랙맨
트랙맨은 론치모니터의 대명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지산골프아카데미가 처음 도입해 사용했고 2010년대에 실내 레슨 스튜디오의 교습가들이 하나둘 쓰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현재 전국에 트랙맨이 설치된 골프 스튜디오만 2000곳이 넘는다. 그런데 트랙맨이 덴마크 회사라는 건 여전히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트랙맨코리아의 김영훈 이사는 “많은 이들이 미국 회사로 알고 있다. 기기가 오렌지색이어서 네덜란드 회사인 줄 알았다는 분도 많다”고 했다.
미사일 추적 원리와 빅데이터의 만남
론치모니터는 크게 레이더 방식과 카메라 방식으로 나뉜다. 트랙맨은 미사일 추적의 원리인 도플러 레이더 방식으로 볼의 움직임을 출발 순간부터 착지까지 실측한다. 초당 2만 번의 촬영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설명. 골퍼의 뒤에 놓인 오렌지색 기기(레이더 장비)가 지속적으로 전파 신호를 발생하면 움직이는 볼이 신호를 반사하고 이를 받은 감지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산출한다. 야구의 투구·타구 추적은 물론 아디다스의 축구공 개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프리킥 회전량 분석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트랙맨은 실외에선 정확한데 실내에선 그렇지 않다는 인식도 일부 있다. 트랙맨코리아의 한택 전무는 “실내 환경상 볼의 움직임을 끝까지 추적할 수 없고 스크린이나 네트를 때린 뒤로는 추정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추정치라는 건 20년 간 축적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다. 정확한 알고리즘으로 계산된 숫자”라고 설명했다.
숫자의 성찬 속에서 최애를 건지는 법
트랙맨이 덴마크 회사인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트랙맨이 제공하는 숫자들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잘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트랙맨은 샷 하나에 31개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클럽·볼 스피드 같은 건 초보 골퍼도 익숙한데 다른 건 영 잘 모르겠다. 유튜브를 잘 찾아보면 31개 데이터를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이 있다. 트랙맨코리아가 한 달에 한 번씩 세미나도 한다. 영상을 보고 세미나도 가보면 확실히 샷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하지만 샷 할 때마다 31개 데이터를 일일이 챙길 순 없다. 연습을 하려는 거지, 논문을 쓰려는 건 아니지 않나. 김 이사에게 요청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꼭 챙기면 좋을 숫자 몇 개만 찍어주세요.”
“골퍼마다 각자에게 중요한 데이터가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단 똑바른 샷을 갖고 싶어 하니까 ‘페이스 투 패스(FACE TO PATH)’랑 ‘로 포인트(LOW POINT)’를 눈여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페이스 투 패스는 페이스 앵글과 클럽 패스(경로)의 각도 차다. 볼의 커브를 결정짓는 숫자로 플러스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마이너스면 왼쪽으로 휘는 구질이 나온다. 클럽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 안에 들면 똑바로 가는 샷으로 본다. 슬라이스나 훅으로 고생하는 골퍼라면 페이스 투 패스를 신경 쓰며 연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로 포인트는 다운스윙 때 임팩트 지점부터 최저점까지의 거리다. 로 포인트는 드라이버의 경우 임팩트 전(Before)에 생겨야 하고 아이언은 임팩트 후(After)에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숫자 뒤에 ‘B’ 또는 ‘A’가 찍힌다. 드라이버의 상향 타격, 아이언의 다운 블로를 일관되게 구사하기 위한 연습에 좋다.
스매시 팩터는 1.5에 가까울수록 좋다?
론치모니터 시장의 확대와 함께 우리는 스매시 팩터와도 제법 가까워졌다. 흔히 ‘정타율’로 해석되는 스매시 팩터는 볼 스피드를 클럽 스피드로 나눈 값. 1.5이거나 1.5에 가까울수록 좋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스매시 팩터는 클럽별로 다르다. 트랙맨이 갖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데이터를 보면 드라이버는 1.49, 3번 우드 1.47, 5번 아이언 1.41, 7번 아이언 1.34, 피칭 웨지 1.24다. 드라이버의 클럽 스피드가 시속 115마일, 볼 스피드 171마일이고 피칭웨지의 클럽 스피드는 84마일, 볼 스피드 104마일이다.
김 이사는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사람들의 평균값이니 이상적인 수치라고 보고 참고해도 좋을 것”이라며 “스매시 팩터를 정타율로 볼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힘 전달률을 수치화한 것이다. 정확히 안 맞아도 힘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 클럽마다 좋은 수치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 활용법, 그리고 트랙맨의 미래
옵티마이저는 트랙맨을 좀 아는 골퍼도 잘 모르는 기능이다. 알아두면 이보다 요긴한 기능이 또 없다. 옵티마이저 아이콘을 클릭하면 스핀 로프트, 볼 스피드, 론치 각 , 스핀 양, 최고 높이 등이 각각 막대 그래프 형식으로 늘어서 있는데 그중 일부 구간이 파란색으로 강조돼있다. 맞춤 분석을 통해 항목별로 최적 구간을 표시한 것이다. 골퍼는 모든 항목이 블루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습하면 된다.
인공지능(AI) 모션 기능도 편하다. 얼마 전까지도 교습가들은 트랙맨 모니터에 구현된 골퍼의 신체에 이리저리 선을 그어가며 설명하고 가르쳤다. 최신 업데이트 버전은 AI가 알아서 다양하게 선을 그어준다.
트랙맨은 피라미드 형태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상위 프로골프 투어 세계에서 검증이 첫 번째였고 점점 일반 아마추어 골퍼 시장으로 내려가며 영역을 확장해갔다. 다음 시장은 실외 연습장이다. 타석마다 트랙맨 기기가 설치되는 그림을 연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는 점이 재밌다. 그 넓은 연습장에 단 3대면 모든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습장 천장에 하나, 중간쯤 구석에 하나, 타석들 뒤에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각 타석엔 모니터만 설치하면 되는 거죠. 미사일이 어디서 나와도 다 추적 가능하듯 어느 타석에서 볼이 나와도 다 분석할 수 있죠.” 한 전무의 말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먼저 시작해 20개 이상 실외 연습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우리나라에서는 3분기부터 만날 수 있다.
_ 풀스윙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등이 참여하는 혁신적인 스크린골프 리그 TGL이 내년 1월 출범하는 가운데 풀스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GL은 거대한 화면 앞 35야드 지점에서 초특급 선수들이 월요일 밤마다 15홀 매치로 대결을 벌이는 리그다. TGL 경기의 론치모니터와 버추얼 그린 등 시스템이 풀스윙 제품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우즈는 “TGL의 게임 플레이 플랫폼 대부분을 풀스윙이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PGA 투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이름이 같은 풀스윙은 한국 골퍼들에게도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
얼굴마담 넘어 깊숙이 참여한 우즈
2021년 2월의 교통사고 때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것은 필드에 선 우즈를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랬던 우즈는 드물기는 해도 현재 꾸준히 투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피나는 재활 중에 그는 풀스윙으로 연습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짧은 스윙 영상으로 컴백을 예고하며 전 세계를 흥분에 빠뜨리기도 했다.
우즈는 풀스윙의 간판 광고 모델이지만 그와 동시에 핵심 개발자다. 풀스윙코리아의 최영훈 대표이사는 “우즈는 기기 사이즈와 버튼의 위치 등 아주 디테일한 부분의 디자인까지 자기 손을 모델로 일일이 참여했다”면서 “본사에서 한국 내 사업자를 찾으려 제안이 왔을 때 뛰어들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우즈”라고 했다. “TGL을 이끌면서 골프 문화를 바꿔가고 있는 행보에도 마음이 끌렸다”는 설명이다.
머신러닝으로 더 똑똑해진 론치모니터
풀스윙은 기존 레이더 방식 기술에 머신러닝을 접목했다. 레이더는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미디어 전용 프로세서가 이를 돕는다.
빠르고 쉽게 설치가 가능해 기계치도 1분 안에 뚝딱 준비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다리를 펼친 후 기기를 볼 뒤 3m쯤에 두고 카메라를 정렬하면 끝이다.
별도 장치를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내의 자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전체 데이터 값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골프백에 넣고 다니기도 편하다. 내장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에 맞게 스윙에 따른 피드백을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거나 헤드폰을 통해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특히 앱 연동과 직관성에 있어 골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TGL 경기에도 사용될 버추얼 그린은 바닥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언듈레이션을 구현한다. 수십 개의 개별 모듈이 실제 지형과 다름없이 그린 모양을 만들어 36개의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퍼팅 그린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먹고 마시고 풀스윙하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장에 가보면 티잉 구역의 선수 뒤에 설치된 3대의 풀스윙 기기를 볼 수 있다. 볼과 클럽 스피드, 스매시 팩터를 전체 선수 평균치와 비교한 데이터가 티샷 직후 ‘짠’하고 중계 화면에 나타나는 게 바로 풀스윙 덕분이다. 풀스윙을 애용하는 김찬우가 KPGA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박지영도 스윙 코치와 풀스윙으로 소통하며 올 시즌 주요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무기 중 하나인 풀스윙은 새로운 골프 문화 전파에 진심이다. 우즈가 팝스타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함께 투자해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 중인 ‘티스퀘어드’가 좋은 모델이다. 풀스윙 골프와 함께 F&B(식음료)가 강조된 스포츠바다.
“골프는 즐거움이잖아요.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맛있는 것도 먹고 하는. 그동안 그게 조금 변질돼서 접대나 비즈니스 수단으로 치우친 거죠. 코로나19 때를 기점으로 흐름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봅니다. TGL 출범은 트리거가 될 거고요.” 최 대표의 말이다. 그는 “우리의 고객은 시리어스 골퍼만이 아니다. 골프를 좀 더 가볍고 경쾌하게 즐기려는 젊은 층도 풀스윙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트렌디하고 힙한 문화를 추구하려 한다”며 “꼭 18홀을 다 돌 필요도 없다. 1시간 동안 원하는 홀만 돌 수도 있고 골프를 안 치는 사람은 풀스윙 시스템에 내장된 축구·농구·야구·미식축구 게임을 즐겨도 좋다. 골프와 다른 스포츠에 F&B를 가미한 공간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_ 큐이디
국내에서 골프 연습 시뮬레이터 큐이디(QED)로 이름을 알린 크리에이츠. 이 업체의 미국 자회사인 유니코는 미국 론치모니터 시장에서 트랙맨·포어사이트와 함께 3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크리에이츠의 큐이디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론치모니터 및 시뮬레이터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골프 국가대표팀도 큐이디의 휴대용 론치모니터 아이미니로 훈련한다.
3000fps 초고속 카메라 2대의 힘
큐이디는 포어사이트의 GC쿼드처럼 카메라 방식의 기술을 채택했다. 초당 3000프레임(fps)급 초고속 카메라 2대를 사용해 볼과 클럽을 직접 측정한다. 딤플을 직접 읽어(QED PRO 2 모델) 볼과 클럽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분석하며 임팩트 순간 클럽과 볼의 움직임을 실제 영상으로도 제공한다. 샷마다 20개가 넘는 데이터를 제공해 필드에서 기량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프로골퍼 김효주는 “프로들은 샷 데이터에 굉장히 민감한데 큐이디는 정밀한 수치를 보여준다. 쇼트 게임을 연습할 때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 골프 스튜디오까지
큐이디는 부지런하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 속도가 남다르다. 딤플 회전만으로도 샷을 정밀 분석하도록 센서를 발전시킨 게 프리미엄 라인인 QED PRO 2다. 센서가 타석 전방에 위치해 임팩트 순간 클럽의 포지션을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충전 가능한 내장형 배터리로 구동되는 아이미니는 실내·외 원하는 곳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포터블 제품이다. 스윙 측정뿐 아니라 양발을 지면에 댔을 때 지면 반력을 측정하는 센서인 밸런스 옵틱스도 개발했다.
어프로치 샷과 벙커 샷, 퍼트 등을 한 곳에서 연습할 수 있는 경기도 판교의 백야드(Back Yard)는 복합 골프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골퍼스(Golfers)는 국내 최초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무인 골프 스튜디오다.
실외 연습장에도 큐이디
가장 따끈따끈한 기기는 QED 레인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드라이빙 레인지, 그러니까 실외 연습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실외에서도 눈과 감 대신 데이터로 연습하자’가 QED 레인지의 모토. 클럽 옵틱스를 통해 임팩트 순간을 다시 볼 수 있으며 스윙 옵틱스로 스윙 정면과 후면을 다시 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도구로 스윙 교정도 가능하다. 볼의 궤적과 구질, 정확한 거리 등 풍부한 볼과 클럽 데이터를 제공한다.
수원 스포츠 아일랜드의 4개 층 104개 타석에 설치돼있으며 인천 영종도의 클럽72 연습장, 고양 한양파인CC 연습장, 부산 해운대의 그린시티 연습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_ 플라이트스코프
2022년부터 국내에 공식 유통을 시작한 플라이트스코프는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세운다. 도플러 레이더 기술을 2001년 론치모니터에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도 플라이트스코프라는 설명이다. 여러 론치모니터 브랜드들이 실외 연습장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플라이트스코프는 이미 없으면 허전한 ‘연습 친구’로 실외 연습장에서 입지를 다져 놓았다. 빠르게 확장한 인지도를 앞세워 최근에는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론치모니터인가, 열쇠고리인가
플라이트스코프는 도플러 레이더 방식을 통해 스윙 분석에 필요한 필수 데이터를 제공한다. 미보 제품은 비거리·클럽 스피드·스매시 팩터 등 8개 데이터를 보여준다. 미보 플러스는 미보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어택 앵글·스핀축·샷 유형 등을 더한 16개 데이터를 표출한다. 분석된 데이터는 모바일 기기로 전용 앱에 누적돼 지난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증강현실(AR) 멀티캠 기능 덕에 저장된 영상으로 스윙 자세도 교정할 수 있다.
사이즈는 놀라운 수준이다. 미보는 골프볼 2개를 붙여 놓은 것보다 살짝 큰 정도다. 주머니에 여유 있게 들어가는 크기인 데다 무게도 200g에 불과해 골프백에 열쇠고리처럼 달고 다니는 이들도 많다.
누구나 자신만의 론치모니터를 가질 수 있게
헨리 존슨 플라이트스코프 회장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뒤 국방 연구 분야, 특히 탄도 추적 분야에 천착했던 인물이다. 그는 골프 샷의 초기 발사각이 1~2도만 틀어져도 100야드 뒤에 나오는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미사일 레이더 기술을 제품에 적용했다.
매년 수십만 명의 사용자로부터 얻는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았는데 이를 토대로 발사각 측정의 오차 범위를 0.6도 이하로 줄였다고 한다. 존슨 회장은 “골프에선 초기 발사각이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며 “플라이트스코프 제품은 움직이는 모든 타깃을 100만분의1초 간격으로 추적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가의 전문가용으로 인식되던 론치모니터를 아마추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형으로 확장시켰다는 데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드라이버 하나 또는 골프채 풀세트 하나를 살 가격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론치모니터를 갖고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에서도 만나는 플라이트스코프
플라이트스코프가 국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인 건 연습장 사업을 크게 하는 쇼골프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쇼골프는 플라이트스코프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공식 에이전시다.
지난해부터 쇼골프는 모니터와 PC가 결합된 플라이트스코프 전용 키오스크를 제작해 전국 주요 연습장과 피팅숍 등에 도입했다. 175타석 300야드의 서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습장 쇼골프 김포공항점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타석에 설치된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레인지가 직관적인 스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조성준 쇼골프 대표는 “피팅숍과 연습장을 넘어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도 플라이트스코프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계속 도입을 확장해나가면서 그에 맞는 고객 편의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