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웅섭(왼쪽)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이 르완다 대통령 방문단에게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세암병원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최근 연세 암병원을 깜짝 방문해 장시간 중입자 치료시설을 꼼꼼히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7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 5일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금웅섭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과 함께 최근 운영을 시작한 회전형 중입자치료기와 갠트리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행정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연세대학교를 찾은 카가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입자치료는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하는 기존 방사선치료와 달리 무거운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다음 암세포에 쏴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연세의료원은 2022년 말 약 3000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7층에 외래 진료·검사·중입자치료 시설을 갖춘 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하고 고정형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치료기 2대를 도입했다.
작년 4월 국내 첫 가동된 고정형 치료기는 탄소 입자의 조사각도가 정해져 있었다. 주변에 인접한 장기가 없고 호흡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립선에 생긴 암 치료에 적합한 방식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회전형은 누워있는 환자의 암 위치에 맞게 적절한 각도로 회전할 수 있다. 360도로 탄소 입자를 쏠 수 있어 다른 장기와 인접한 췌장·간 등에 생긴 암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다. 연세암병원은 연내 폐암·두경부암 등으로 중입자치료 적용 암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