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타이…박민지 '4연패 신기록' 청신호

■ KLPGA 셀트리온 퀸즈 1R
8언더로 3타 차 단독 선두 올라
주최측, 4연패땐 3억 특별포상
이예원·황유민 4언더 공동3위
'쿼트러플 보기' 박현경 2오버

14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고 홀아웃하는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박민지가 1라운드 14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라운드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스스로를 이겨야 우승한다고 생각해 제 자신을 견제해요.”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개막을 앞두고 견제해야 할 선수로 자신을 꼽았다. KPGA 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긴장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대회가 시작되자 박민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쾌조의 샷감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착실히 타수를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7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민지가 남은 이틀 동안 순위를 그대로 유지하면 2021년 이후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그동안 K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4연패를 이룬 선수는 없었다. 박민지를 포함해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강수연(하이트컵 여자 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김해림(교촌 레이디스 오픈)이 가지고 있던 3연패가 최고 기록이었다.


이날 이예원(21·KB금융그룹), 황유민(21·롯데)과 한 조를 이뤄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첫 번째 홀부터 13번 홀(파4)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치고 나갔다. 네 홀 모두 컴퓨터 같은 어프로치로 홀 4m 이내에서 비교적 손쉽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15번 홀(파4)에서 3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쳤지만 아쉬움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16번(파3)부터 18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에서만 6타를 줄였다.


박민지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6번(파5)과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보탠 그는 남은 홀을 파로 막고 지난해 정윤지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기록으로 첫날을 마쳤다. 경기 후 박민지는 “전반부터 기회는 잘 살리고 위기는 잘 막으면서 경기를 좋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이후에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하려 했고 그게 들어맞아 코스 레코드 타이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일 비바람이 좀 분다고 하는데, 이 코스에서 잘 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통산 1승이 있는 고지우(22·삼천리)가 5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상금 1·2위인 이예원과 황유민은 나란히 4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의 대항마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지난주 US 여자오픈 출전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6번 홀에서 쿼트러플 보기로 9타를 적어낸 끝에 2오버파를 쳤다.


한편 이번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은 KLPGA 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 도전을 응원하고자 우승 상금 외에 특별 포상금 3억 원(상금 기록은 제외)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박민지가 4연패를 달성하면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에 포상금을 합해 5억 1600만 원을 거머쥐게 된다.


박민지 이외의 선수가 우승할 경우에는 특별 포상금 1억 원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