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선거운동을 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이 열린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했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수낵 총리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노르망디에서 영국 행사를 마치고 귀국했는데 돌이켜보니 프랑스에 더 오래 머물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수낵 총리는 노르망디 베르쉬르메르 영국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암 진단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함께했다.
수낵 총리는 이 기념식 뒤 오마하 해변에서 열린 주 행사인 국제 기념식에 불참하고 곧장 귀국해 영국 방송 ITV와 인터뷰했다. 이후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증세할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오마하 해변 기념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정상이 대거 참석했으나 영국에선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했다. 캐머런 장관은 전직 총리이기도 하다.
이에 영국 야당은 물론이고 보수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조너선 애시워스 노동당 하원의원은 "거짓말이나 늘어놓은 방송 인터뷰 녹화를 위해 D-데이(노르망디 상륙일) 기념을 건너뛰다니 수치이자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수낵 총리와 달리 제1야당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오마하 해변 기념식에 참석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니 머서 내각부 보훈담당 부장관은 더선에 "보훈 부장관으로서 내 심정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낵 총리도 실수였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