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일 만에 순방 재개 尹…'韓-중앙亞 5개국' R·O·A·D 체계 신설

■尹 10~15일 3개국 국빈방문
“아프리카 이어 핵심광물 협력 확대”
"가스 등 공급망 협력 핵심의제"
경제사절단과 비즈니스 포럼도
‘韓-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부터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각종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에너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의 공식 초청을 받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에 재개된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검토하다 의대정원 확대 등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순연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엔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11~13일엔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을 찾는다. 13~15일엔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된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협력을 핵심 어젠다로 올리는 한편 과학기술·기후변화·금융 등 실질 협력의 범위를 다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의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개국에서 각각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각국의 정부, 재계 인사가 참여할 방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총 86개 기업·협회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된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지역 외교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표방한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동행’ ‘융합’ ‘창조’로 △자원 협력(R) △공적개발원조(O) △동반자 협력(A) △유기적 협력(D)을 뜻하는 ‘로드(ROAD)’ 추진 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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