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황제' 김연경, 13득점 승리하며 태극마크 반납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김연경 선수가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황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대한민국’의 승리(70-60)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이 지난 이날에서야 은퇴 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한배구협회가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열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대한민국‘이 절친 양효진(현대건설)의 ‘팀 코리아’와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팀 대한민국은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흥국생명),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가 중심을 잡았다. 반면 팀 코리아는 주장 양효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가운데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컨디션 난조로 대부분 벤치를 지켰다.


11-5에서 강스파이크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12-6에선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에 상대팀 주장 양효진은 15-21에서 팔다리 보호대도 없이 후위 수비로 들어가기도 했다. 팀 대한민국은 25-16으로 앞선 채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팀 코리아가 분발하면서 한 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 김연경은 43-43으로 맞선 작전 타임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며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자신의 명언을 ‘셀프 오마주’했다. 팀 대한민국은 2세트를 50-46으로 마쳐 김연경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 대한민국은 3세트에서도 9점 차로 60점 고지를 밟았다. 김연경은 63-57에서 상대 리시브 실수로 넘어온 공을 때려 다이렉트 킬에 성공했고, 64-59에서도 대각 스파이크를 터뜨렸다. 서브권을 잡은 김연경은 5연속 득점을 이끈 가운데 67-59에서 강력한 백 어택을 자랑했다.


팀 대한민국은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에는 관중 6000여명이 입장한 가운데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광수, 정려원, 나영석 PD 등이 절친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은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해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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