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 공동 60위와 공동 61위는 불과 1계단 차이지만 2라운드에서만큼은 ‘하늘과 땅’ 격차가 된다. 컷 통과와 컷 오프를 가르는 순위이기 때문이다.
공동 60위는 최선이고 공동 61위는 최악이다. 공동 60위가 나올 때에는 많은 선수들이 컷을 통과하지만 공동 61위가 나올 때에는 반대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컷오프를 당하게 된다.
8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컷 탈락했다. 상금 랭킹 3위 박현경을 비롯해 장타자 윤이나 와 인기 스타 박결이 공동 62위에 머물러 모두 컷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상금랭킹 5위 이정민, 상금랭킹 10위 방신실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가장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9위로 선전한 박현경일 것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고단한 일정 탓에 대회 첫날 파 5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박현경은 이날 2타를 줄였지만 합계 이븐파 144타(공동 62위)를 기록해 컷 탈락했다.
전날 공동 85위에 머물렀던 박현경은 이날 10번 홀로 출발해 빠르게 잃었던 타수를 만회해 갔다.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더니 12번 홀(파4)과 14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데 이어 후반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가 다시 2번 홀(파4)에서 곧바로 보기를 범했다. 특히 전날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던 6번 홀에서 1.5m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윤이나나 박결의 컷 오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10번 홀로 출발한 윤이나는 13번, 15번, 16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전날 1언더파였던 스코어는 2오버파로 치솟았다. 후반 7번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이븐파로 만회했으나 끝내 컷 오프 기준선을 넘지는 못했다.
이븐파로 시작했던 박결도 전반 2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다 후반 2개의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역시 컷 통과에는 실패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와 더블보기 2개씩 범한 방신실도 2타를 잃고 공동 72위(합계 1오버파 145타)에 머물러 컷 탈락했고 이정민은 공동 84위(합계 3오버파 147타)에서 컷 오프됐다.
반면 첫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면서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박민지는 이날도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2타차 단독 선두(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유지했다. 최종일 박민지가 선두를 지키면 KLPGA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이날 나란히 6타를 줄인 현세린과 신유진이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4타를 줄인 최예림이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