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터 통신·보험까지…AI 자동화 시대 성큼

IBM 터보노믹 적용한 칼하트
IT 자원 소비 15% 이상 감축
SKT, 5G·LTE 통신망 AI 적용
작업시간 단축…오류도 줄여
롯데손보는 가입심사 자동화

칼하트 로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사업 핵심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IBM은 최근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인 ‘터보노믹’의 외연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2021년 IBM이 터보노믹을 20억 달러에 인수해 동명의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이 솔루션은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작업을 최적화하며 지속적으로 자동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스트릿 브랜드 '칼하트'의 도입 사례가 대표적이다. 칼하트는 터보노믹 도입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등 패션업계 성수기에 고객들의 갑작스러운 구매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터보노믹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가상머신(VM) 배치를 자동화함으로써 IT 자원 소비를 15% 이상 줄였다. 또 칼하트는 애플리케이션 리소스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성능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기업인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차세대 유선망 제어 플랫폼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자체 개발하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롱텀에볼루션(LTE) 유선망 전체에 적용했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코드형 인프라(IaC)를 통해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자동화한 플랫폼이다. SKT는 해당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체 장비를 통합해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과거 며칠씩 소요됐던 작업이 하루 만에 완료하는 등 작업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또 수동 관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줄였다.


보험 업계에서도 AI를 통한 혁신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체 AI 시스템 '장기 인공지능 보험인수 시스템(AUS)'를 활용해 운전자보험 심사 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했다. AUS는 가입자의 특성과 질병력을 기반으로 가입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AUS를 통해 심사자 개입 없이 100% 자동 심사를 하고 있다. 운전자보험의 인수 거절은 작년 8월 이후 단 한 건도 없다.


지난해 베인앤컴퍼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의 도입은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선택하게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설문은 매출 50억 달러 이상 기업 200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참여자의 53%는이 이미 내부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구축했다고 답했다. 또 45%는 자동화와 AI 기술의 통합이 향후 몇 년 내에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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